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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화장실 이야기
<그 때 그 뉴스> “우리도 서구처럼”… 中·印 ‘화장실 혁명’ 속도차 본문
13억 인구 대국… 위생 후진국 벗기 안간힘
中, 시진핑이 직접 챙겨
농촌 방문 시설개선 독려
관광객에 불안 공포 대상
2015년부터 수조원 투입
6만여개 공중화장실 설치
印, 클린 인디아 캠페인
근처 숲이나 길가서 볼일
5억명 화장실 없는 집 거주
배설물 부정한 것 간주
힌두교 교리에 보급 차질
오물과 악취, 원시적인 시설로 유명한 중국 공중화장실은 오랫동안 외국 관광객들에게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과거 중국 공중화장실은 문이 없거나 칸막이가 낮은 구덩이 형식의 변기여서 여행객들이 기겁을 하곤 했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칸막이도 없는 화장실에서 나란히 앉아 일을 보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화장실 혁명'을 기치로 내건 이유다. 인도는 13억 인구 중 5억명이 화장실 없는 집에서 산다. 근처 숲이나 길가에서 일을 처리한다. 야외 배설물은 전염병의 원인이 되고, 아이들과 여성들이 야외에서 일을 보다 괴한에게 납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도는 야외 배설을 없애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13억명씩 26억 인구를 가진 두 나라가 '화장실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선 속도엔 차이를 보인다.
중국은 관광산업 진흥과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화장실 혁명’을 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은 최근 농촌을 방문해 화장실 실태를 둘러보면서 “깨끗한 화장실이야말로 주민들이 새 농촌을 건설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인민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청결한 화장실 건설은 사소한 일이 아니라 문명 건설의 중요한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5년 4월부터 ‘화장실 혁명’ 캠페인을 시작해 전국 관광지의 화장실 신설과 개선에 수조원을 쏟아부었다. 지난달까지 6만8000개 공중화장실을 신설하거나 리모델링했다. 정부는 향후 2년 내 6만4000개 화장실을 추가로 신설·개선할 계획이다.
화장실 시설은 나아지고 있지만 화장실 문화는 여전히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초 베이징 시내 관광지 공중화장실에서 화장지를 훔친 사람들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져 떠들썩하기도 했다. 일부 화장실에선 안면 인식기를 설치하고 1인당 화장지 사용량을 제한해 논란이 됐다. 또 좌변기가 익숙지 않아 신발을 신은 채 좌변기 위에 올라가 일을 보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인도 역시 국가적 청결 캠페인 ‘클린 인디아’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국민은 사람의 배설물과 땀을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는 힌두교 교리 때문에 화장실을 기피해 애를 먹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전했다. 고대 인도 경전에는 “대소변에 사용한 물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유니세프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세계에서 9억명가량이 야외에서 볼일을 보는데 이 중 인도인은 5억2300만명으로 60%를 차지한다. 야외 배설에 따른 전염병으로 연간 5세 이하 어린이 12만명이 사망한다.
2014년 인도 북부의 한 농촌에서는 10대 소녀 2명이 밤에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화장실 보급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같은 해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9년까지 1억2000만 가구에 화장실을 신설하겠다며 ‘클린 인디아’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으로 지난 3년간 5800만개 화장실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힌두교 교리 영향이 여전히 크고 특히 농촌에선 상하수도가 정비되지 않아 화장실 사용을 기피하고 있어 예상보다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 또 인도 카스트 계급의 최하층민들이 화장실 청소로 돈벌이를 하는데,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2017. 11. 29.)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57579&code=111422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