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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앞 (대표) 사무실

빅용가리 2024. 6. 10. 09:00

“화장실 앞에 어떻게 대표실을 둡니까.”

22대 국회 개원 첫 주 눈에 띈 건 3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발언이었다. 조 대표는 이날 혁신당에 배정된 국회 본관 220·223·224호를 둘러보며 연신 “어떻게 (사무실을) 다 화장실 앞에 주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의석 수 대비 사무실이 협소하고 배치가 불합리하다며, 항의 차 회의를 아예 로텐더홀에서 열었다.

요지는 알겠지만 좀 의아했다. 국회 화장실은 늘 깔끔하게 유지되고, 수도 많아서 한 군데가 유달리 붐비지도 않는다. 비밀 회의 직후 회의실 밖 기자들을 피할 때는 근거리 화장실이 도피처로써 장점도 있다. 게다가 171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도, 집권 여당 국민의힘 대표실도 화장실 앞에 있다. “어떻게 대표실을 화장실 앞에 두느냐”는 말은 얼핏 ‘화장실은 불쾌한 공간이니 부하직원 사무실 앞에 두라’는 특권 의식처럼 느껴졌다. 비행기 비즈니스석 탑승이나 공항 의전 금지를 외쳤던 혁신당의 특권 폐지 다짐이 무색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와 황운하 원내대표가 3일 국회 본관에서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중앙일보(202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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