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장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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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뉴스> 우주인 소변기 보셨나요

빅용가리 2022. 12. 26. 11:18

러시아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오르내릴 때 사용하는 남자용(상)과 여자용 간이 변기(하)

우주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는 항상 우주인들이 살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기도 질소와 산소가 4대 1로 혼합돼 있어 지구와 다를 바 없다.

온도와 습도는 적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지내는 우주인을 사진 속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무중력이기 때문에 몸은 떠 다닐 수 있다.

소변과 대변 등의 배설은 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주 중요한 생리작용이다. 우주에서는 소변 한 방울이라도 흘러 나오면 우주선 안을 떠 돌아다니기 때문에 자칫 합선 사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기로 배설물을 빨아들여 처리한다.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한국 우주인 후보 이소연씨가 소유즈 우주선에서 사용하는 남녀용 간이 소변기 사진과 훈련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보내왔다.

소유즈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으로 갈 때 그 안에서 사용하는 것들이다. 소유즈 귀환 캡슐에서도 사용한다. 소유즈호로 국제우주정거장에 갈 때는 이틀 정도 걸리기 때문에 화장실을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때는 거주 모듈에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 귀환할 때는 좁은 공간에 세 명의 우주인이 함께 탑승한다. 귀환에는 단지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간이 소변기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남성용은 술 주머니처럼 생긴 포대에 마개가 있는 형태다. 마개를 연 뒤 일을 보고 마개를 다시 닫으면 된다. 여성용은 움푹 파인 직육면체 비슷하다. 모양은 그렇다쳐도 한국식 요강의 용도와 비슷하다.

이소연씨는 교관이 “귀환 때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말고 다른 우주인들에게 앞을 보게 하고 일을 보라”고 조언했다고 편지에 썼다.

박방주 과학전문 기자

<출처: 중앙일보(2007.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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