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장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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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뉴스> 촬영지 틈새시장은 화장실?

빅용가리 2022. 12. 6. 12:54

모든 일은 먹고 살자고 하는 거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 촬영현장은 정말 빡세게 돌아간다. 한 신을 찍기 위해 하루를 꼬박 투자하는 건 기본이고 며칠 밤을 새워가며 촬영하기도 한다. 잘 먹어야 버틸 수 있는데 현장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촬영현장에는 보통 80~90명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움직인다. 그 많은 사람들의 세끼 식사와 간식까지챙기기 위해 제작부는 분주하게 뛰어야 한다. 대개 근처 식당과 계약을 해 식사를 해결하지만 오지에서 촬영을 할 경우가 문제다.

그래서 생겨난 게 ‘밥차’다. 밥차는 1990년대 후반 필요성을 간파한 영화 관계자가 처음 만들었다.

그후 영화 제작 편수가 늘어나며 밥차는 짭짤한 수입을 올렸고 최근에는 10여개의 업체가 촬영현장에서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한 업체는 몇 달전에 예약을 해야만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앞으로 영화 촬영현장에서 먹힐 만한 아이템은 뭘까? 바로 화장실이다. 남자들이야 대충 처리할 수 있지만 여자 배우에게는 정말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코미디영화의 명가’인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일반버스를 개조해 휴식공간과 화장실을 구비한 일명 ‘에어버스1’을 만들어 배우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배우가 출연 계약을 하며 개인용 화장실차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화 돼있다.

국내 배우들은 아직 거기까지 원하지는 않지만 최근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제작사의 지분까지 요구하는 추세로 볼 때 머지않아 개인용 분장실차나 화장실차를 출연조건으로 내걸 것이다.

그렇다고 1년에 한두편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들이 거액을 들여 화장실차를 만들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화장실차는 얼마 안가 소위 ‘돈되는’ 아이템으로 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니 벌써 누군가가 멋진 화장실차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한발 늦은 것이다.

김구철기자 kckim@

<출처: AM7(200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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