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장실 이야기

<모셔온 글> 이재용과 빌 게이츠, 35억명 화장실 해결 나서 본문

카테고리 없음

<모셔온 글> 이재용과 빌 게이츠, 35억명 화장실 해결 나서

빅용가리 2022. 9. 5. 13:04

삼성전자가 저개발국가에 위생 화장실을 보급하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RT(Reinvent the Toilet) 프로젝트'에 참여해 '물이 필요 없는 화장실'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최근 방한했을 때 회동해 이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이 부회장이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알리고 전 세계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당시 면담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T 프로젝트는 물과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에 신개념 위생 화장실을 보급하는 활동이다. 저개발국에선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9억명 이상의 인구가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한다. 수세식 화장실이 발명된 지 거의 2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5억명이 비위생적인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수질오염이 발생해 매년 5세 이하 어린이가 36만명 넘게 설사병 등으로 사망한다는 점이다. 게이츠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별도의 물이나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을 개발해왔다.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 대학이 RT 구현을 시도했으나 기술적 난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게이츠재단은 2018년 삼성에 RT 개발 참여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게이츠재단의 RT 프로젝트를 보고받고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또 게이츠 이사장과 이메일, 전화, 영상회의 등을 진행하며 경과를 챙겼다. 이듬해 삼성종합기술원은 게이츠재단과 협력해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기초 설계 △부품·모듈 기술 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를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은 3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화장실의 구동 에너지를 효율화했고 배출수를 정화하는 능력을 확보했다. 또 배기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고,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크기로 화장실을 소형화했다.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내구성도 개선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열 처리·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할 수 있다.

삼성이 개발한 가정용 RT는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게이츠재단은 앞으로 양산을 위한 효율화 과정을 거쳐 하수 시설이 없거나 열악하고 물이 부족한 저개발국에 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은 직접 개발한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라이선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종합기술원에선 RT 프로젝트 종료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RT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듀레이 콘 게이츠재단 부디렉터, 선 김 게이츠재단 RT 담당, 이용재 게이츠재단 사외고문 등 삼성전자와 게이츠재단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정유정 기자]

<출처: 매일경제신문(2022. 8. 26.)>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8/753758/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