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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뉴스> 제8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 옥계휴게소

빅용가리 2022. 10. 8. 10:33

“밖은 절경, 안은 깔끔” 감탄 절로

제8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 옥계휴게소

<조선일보 2006.11.13.>

 

동해고속도로 상행선 강릉 방향에 자리 잡은 옥계휴게소(강릉시 옥계면 도직리).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첫손가락에 꼽히는 전망을 자랑한다. 바로 뒤편에는 동해가 넓게 펼쳐져 있고, 부서지는 파도가 장관을 연출한다. 7번국도, 동해남부선 철도, 동해고속도로가 평행선을 이루며 달린다. 그러나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일류 품질의 화장실이다.

휴일인 12일 오후 옥계휴게소. 음식점, 편의점 등이 들어서 있는 건물 옆에 크고 멋진 공중 화장실 건물이 따로 서 있다. 이 건물은 휴게소 본관과 함께 작년에 건설교통부, 대한건축사협회 등이 주최한 '한국건축문화대상' 금상을 받기도 했다. 노출 콘크리트로 시공해 자연스런 느낌을 준다. 이 화장실에 들어서면 큰 유리창 밖에 펼쳐지는 절경에 감탄하게 된다. 바다를 화장실 안으로 끌어들인 것처럼 보인다. 또 천장이나 벽면에도 대형 유리창을 설치, 자연 채광으로 안락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옥계휴게소 안창식 소장은 "워낙 좋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기만 해도 피로가 풀릴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사와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아름다운 화장실’대상에 선정된 강원도 옥계면 옥계(속초 방면)휴게소 화장실의 모습

화장실 내부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남·여 화장실에 각각 2개씩 비데, 유아용 소형 좌변기도 설치했고, 문에 그림을 그려 넣어 손쉽게 알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쪽에는 실내 정원을 꾸며 털머위, 식나무, 자금우 등 다양한 조경 식물이 상쾌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장애인용 화장실도 거부감을 우려해 '다목적 화장실'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또 청결한 유지 관리도 이름이 높다. 2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손님들이 볼일을 보고 나면 바로 움직인다. 이용객 권오신(서울 도봉구)씨는 "깔끔하고 멋진 풍경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은 조선일보와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회장 이수홍)가 화장실 이용문화를 바꿔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취지로 1999년 제정한 상이다. 올해가 8회째로, 대상을 받은 옥계휴게소를 비롯해 금상·은상·특별상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으뜸상·버금상 등 전국 22개 '아름다운 화장실'을 선정했다.

금상을 받은 전남 화순군 화순역 화장실은 17평 남짓한 규모지만, 밝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좋은 평을 받았다. 김명수(44) 역무과장은 "3년 전 콘크리트 역사 건물을 신축하면서 화장실도 새로 꾸미게 됐다"며 "인근 버스 종점, 택시 승강장을 찾는 시민들까지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화장실 금상 전남 화순역

이 외에도 수원 화성의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살린 창룡문외성 화장실, 여성용 파우더룸을 설치한 기흥휴게소 화장실, 하루 10만 여명의 이용객에도 관리를 잘한 서울역 화장실 등이 은상에 선정됐다. 특별상 부문에는 여자화장실에 비상 통화장치가 설치된 서울 한성대입구역, 가족화장실로 쇼핑객들의 휴식처 기능을 하는 롯데마트 장유점(경남 김해시), 물 안 쓰는 소변기가 설치된 군포역광장 등이 선정됐다.

또 대중교통 시설인 창원역·청주역과 신용산역·부산 동래역·서대전네거리역, 충주(마산방향)휴게소·고성공룡나라(통영방면)휴게소 등이 쾌적한 시설과 지속적인 관리로 특별상에 선정됐다. 조의현(한국화장실연구소 소장) 심사위원장은 "청결, 실내 분위기,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을 기준으로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는 화장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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