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장실 이야기

책 속에 나타난 화장실(1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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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나타난 화장실(12)

빅용가리 2025. 2. 5. 09:02

 

* 윤현부는 연화대 손질을 끝내자 요의(尿意)가 느껴져 밖으로 나갔다. 눈 덮인 산들이 달빛 아래 무릎을 감싸고 앉아 말없이 파천사를 내려다보고 있다. 해우소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개울물이 암송하는 반야바라밀다의 주문 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해우소에서 볼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법당에서 나오는 서초보살과 마주쳤다. 머리카락 한 올조차도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이다.

- 이외수의 장편소설 《괴물》 중에서

※ 해우소(解憂所): 절에서 화장실을 이르는 말로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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