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 속에 나타난 화장실(10)

* 그사이에도 어머니는 긴장하여 화장실에 간다. 코트를 입었다 싶으면 만약을 위해서라며 기다리는 사람을 초조하게 하는 노인 특유의 손놀림으로 다시 코트를 벗고 출발 직전에 또 한 번 화장실에 간다. 택시를 타고 극장에 도착하자마자 또 한 번. 공연이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있으면 또 한 번. 막간이 되자마자 또 한 번. 동작이 느려서 시간이 걸리기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앉아 있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며 간신히 시간에 맞춰 자리에 돌아온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물론 또 한 번…

<출처: 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728x90